수기

수기 [선입견을 넘어 공존으로, 일본 청소년 여행학교] 일본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운 여행

  • 공감만세
  • 2023-09-27
  •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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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23-24 겨울방학][일본]선입견을 넘어 공존으로, 일본 청소년 여행학교

2024-01-07 ~ 2024-01-15 2024-01-21 ~ 2024-01-29 2024-02-17 ~ 2024-02-25

글_ 박준범 / 사진_ 공감만세

 

1일차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2시간동안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처음으로 일본에 도착했다. 첫날인 만큼 짧게 우토로 마을에서 재일동포의 삶을 알아보는 활동을 했다. 처음 박물관에 가서는 우토로 마을이 체감이 되지 않았지만 부관장님의 자세한 설명과 여러 사진자료를 통해 듣다보니 정말 이곳에서 일제의 탄압에 의해 쫓겨난 한국사람들의 아픔이 느껴졌다. 그리고 부관장님이 강조하신 것처럼 그 분들을 불쌍한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의 노력을 알아주고 존경하는게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현재에도 그분들의 노력들을 알리고 역사를 지키는데 힘쓰시는 박물관 직원분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고 깨닿게 된 내용은 우리 교포들이 탄압당할 때 일본시민들이 국내사람들보다 먼저 깨어있는 생각으로 도왔다는 것에서 모든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고 그 시절 일본정부가 한국인들을 싫어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나도 단순히 일본을 싫어하지 않고 일본의 군국주의 등의 사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재밌는 친구들도 만나고 여러가지를 배운 뜻 깊은 날이었다.

 

2일차
둘쨋날, 오늘은 교토에서 한국과 관련된 여러 장소를 투어한 날이었다. 그 중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일본에서 재일동포가 세운 고려시대의 박물관인 고려미술관이었다. 약 1700여개의 작품을 모으신 전관장님의 아들분께 설명을 듣다보니 고려시대의 역사가 생생히 느껴질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동지사대학에 있는 윤동주 시인과 정지용 시인의 시비와 시를 볼 수 있었다. 한국 시인, 특히 일제강점기 시인이었지만 일본의 높은 대학에 추모꽃과 비가 있는 것이 신기하고 자랑스러웠다. 마지막으로 귀무덤을 봤다. 귀무덤이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인의 귀를 잘라 만든 무덤임을 알게되었다. 무덤을 보니 섬뜩한 기분이었고, 한편으로는 잊어서는 안 될 역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여행을 버스로 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일본 버스를 타본 경험이 소중하게 남을 것 같다.

 

3일차

3일 동안의 여행 중 가장 더웠던 오늘은,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오사카 국제 평화 센터를 갔다. 그곳은 일본 오사카에서 느낀 2차 대전의 여파를 보여주는 곳이었다.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역사적인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어떤 점에서는 너무 피해자라는 점만 강조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정보 중 특히 역사는 여러 방면에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는 도보로 갈 수 있는 오사카성을 다녀왔다. 오사카성은 도요토미가 세운 성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여러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었고, 실제로 보니 참 멋있었고 한국식 건물과 다른 차이점도 느껴졌다. 마지막으로는 아시아 도서관을 갔다. 이곳은 이름같이 아시아 전역에 있는 유명하고 중요한 많은 책들을 보관한 곳이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섞여있는 책들 사이에서 한국 책을 찾고 분류하는 봉사를 했다. 우리도 비전문적이고 장비도 없었지만 형, 동생과 협력으로 일을 끝내고나니 참 뿌듯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오늘은 많은 것을 보고 배운 날이었다.
 

4일차

오늘은 오사카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 가량을 달려서 구라시키 마을에 도착했다. 구라시키 마을은 예전에는 배들이 쉬어 가면서 성장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관광지로 변모해 여러 관광상품을 팔고 있었다. 물론 아직 예전의 수로와 여러 흔적들이 남아있어서 신기했다. 그리고 거리에 식당에서 우동을 먹었다. 기대한 만큼 맛있는 우동은 아니었지만 일본식 라면을 일본에서 먹는건 참 인상 깊었다. 그리고 미술관을 갔다. 이곳은 19세기부터 일본인이 서양 미술품을 수집하여 만든 곳이었다. 그래서 서양느낌의 다양한 미술품들을 구경할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관람이 끝난 후, 일본식 숙소에 와서 다다미를 처음 구경하고 누워봤다. 오늘은 활동은 많지 않았지만 역시 처음 경험한 것들이 많아 인상 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

5일차

오늘은 아침을 숙소에서 먹고 버스를 타고 구라시키에서 토모 노우라로 이동했다. 이곳은 내가 인상 깊게 본 영화 포뇨의 배경인 지역이라 더 촘촘히 둘러보았다.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집에서 본 풍경은 참 멋있었다. 오전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기 위해서 여러 식재료와 음식이 있는 뷔페를 갔다. 아무래도 타국에 와서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이 많았지만 뷔페를 가보니 내가 먹고싶은 음식을 먹으니 좋았다. 게다가 주변에 직접 키운 야채들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인상 깊었다. 그리고 숙소 겸 식당인 광신사라는 절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근처에 있는 온천에 갔다. 이것 또한 일본에 오면 꼭 하고 싶은 것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다. 하루종일 일정을 끝내고 숲 속에서 하는 온천은 역시 인상 깊었고 편안했다. 그렇게 몸을 풀고 절에서 선생님께서 준비하신 여러 레크리에이션 게임을 하고 풍경을 감상하다가 일찍 잤다. 절에서 여러 구경도 하고 목욕도 한 좋은 하루였다.

6일차

아침 일찍부터 선생님의 군대 나팔소리에 일어난 오늘은, 절에 서 아침을 먹고 절에서 출발해 티어가르덴 캠핑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도살당할 예정이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유기견들을 키워주고 도와주는 캠핑장이었다. 먼저, 강의실에서 피스완코프 로젝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위와 같은 일과 여러 구호 활동을 하는 좋은 곳이었다. 우리는 먼저 수영장에 갔다. 큰 수영장은 아니었지만 친구들과 노니 충분히 재미있었다. 하지만 친동생은 같이 놀지 못해 아쉬웠다. 그리고 우리는 유기견을 도우는 체험을 했다. 사실 나는 개를 무서워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온 여행인만큼 개도 산책시키고 털을 빗어주고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강아지와 조금 더 친숙해지고 가까워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저녁은 친구들과 고기를 구워먹었다. 불편한 점도 있고 몸도 피곤했지만 분위기 때문인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7일차
슬슬 마지막 날이 다가옴을 느끼는 오늘은 가장 먼저 오두막집 에서 일어나서 니고가와 빌리지에 있는 민가에 와서 집 구경을 하고, 텃밭같은 곳에서 여러 채소를 수확해 보는 체험을 했다. 이곳에서 처음 보는 채소도 구경하고 바로 과일을 따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교실 같은 방으로 이동해서 대나무로 만드는 간단한 장난감을 친구들과 만들어 보았다. 별 거 아닌 것 같았지만 다같이 합심해서 만드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고 대나무로 만든 낚시대로 강낚시를 하러 갔다. 아무것도 없이 그냥 해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고 물고기가 나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저녁을 먹었는데 아까 잡은 물고기, 맛있는 소고기, 아침에 수확한 야채로 차린 저녁은 정말 맛있었다. 또한 민박에서 숯불도 열심히 준비하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고마웠고 인심이 참 좋으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어제 쉬었던 티어가르덴에 가서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친구들과 봐서 그런지 정말 멋있었고 인상깊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8일차

오늘은 사실상 여행 마지막이고 뜻깊은 활동을 할 예정인 날이 었기에 설레는 맘과 아쉬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먼저 숙 소에서 버스를 타고 히로시마에 도착했다. 히로시마는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가보니 도시 자체가 크고 박물관도 잘 만들어져 있어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커다란 광장과 공원에 가서 먼저 강의를 들었다. 히로시마와 전 쟁, 원자폭탄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과거에 핵폭탄이 떨어진 곳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건물에 흔적을 남겨 놓은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한국인분들 중 히로시마 때 희생당한 분들을 기리는 추모비에서 묵념을 했다. 정말 앞으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히로시마에 다녀온 후 처음에는 과거의 역사와 사실에 안타까워 했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해 보니 앞으로 미래에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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