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채식&제로웨이스트 여행] 나와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채식&제로웨이스트 여행’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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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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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맛과 멋이 있는 태국 채식로드(1차~3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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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채식&제로웨이스트 여행’ 

글/사진_참가자 김규리

 

처음 이 여행을 접했을 때 ‘채식’, ‘제로웨이스트’라는 두 단어를 보자마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생 때 채식을 실천하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주변 지인들이 많지만 정작 나는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행을 통해서 채식과 제로웨이스트에 한 발 더 나아가고 싶었다.

 

 

 

사람마다 채식을 실천하는 목적, 방법은 다르다. 내가 처음 채식을 접한 건 건강상의 이유였고, <아무튼, 비건>이라는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공장식 축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작가는 타자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되는 순간 타자는 더 이상 타자가 아니고, 우리가 된다고 한다. 이 말에 감명을 받았는데, 책을 읽으며 ‘채식을 지향하자’라는 생각을 가졌다.

 

여행을 하며 비건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보고, 망원동에 있는 비건 식당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여행을 하기 전에 학교 근처 비건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비건식은 일반식보다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주었다. 버섯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도 한 그릇을 싹싹 비웠다. 자연스레 기대가 되었고, 성수동 ‘푸울파티’에서 먹은 한 끼는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채식도 채식이지만, ‘제로웨이스트’에도 관심이 있었다. 실천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잘 몰랐다. 플라스틱을 줄이기도 하고 비닐을 줄이기도 하지만 초점을 두고 줄여야겠다고 생각한 건 플라스틱이었다. 비닐은 원래 잘 쓰지 않기도 하고, 플라스틱은 내 삶에 깊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여행 중에 생각해보니 내게 플라스틱 물건들이 정말 많다는 걸 느꼈다. 치약도(치약 알갱이에 미세 플라스틱이 많다고 한다), 칫솔도, 샴푸도, 빗도 다 플라스틱이었다. 그 생각을 하니 얼른 ‘탈 플라스틱’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여행 막바지에 망원동에 있는 알맹상점에서 고체치약과 나무빗을 샀다. 또 대나무 칫솔과 스테인리스 빨대를 받아서 제로웨이스트 실천으로 한 발 더 나아간 기분이 들었다.

 

 

 

이 짧은 여행은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에서 음료를 자주 사먹는 나는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음료를 지양하게 되었고, 간혹 컵라면을 먹을 때에도 고기가 없는지 확인해보고 먹었다. 그리고 식단을 고를 때도 채식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식단을 고르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경남 지역에는 수도권 지역과 다르게 비건 식당이 적고, 제로웨이스트샵도 적은 편이라 여행을 하면서 아쉬움이 컸다. 기회가 된다면 학교 내 비건에 관심 있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려는 사람들과 함께 모임이나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안되더라도 내가 실천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

<아무튼, 비건> 이라는 책에 ‘한 비건 활동가이자 연구가는 주장한다. 완벽한 비건을 몇 명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다수의 사람들을 더 ’비건적‘으로 만드는 것이 사회 전체로 봤을 때 훨씬 효과적이라고.’라는 문장이 있다. 나는 이 여행이 다수의 사람들을 ‘비건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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