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필리핀 루손섬 여행학교 수기] 어떻게 지내야 할지 막막했으나 소소한 추억들을 남기고 온 여행

  • 공감만세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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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이다연 / 사진_공감만세

 

길 것만 같았던 13일의 공정여행이 끝을 보이고 있다. 처음에 공항에서 만나 필리핀 안에서도 서로 어색했다. 3일차에 남자애들과 할로할로를 먹으며 친해지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이만큼 친해질지 예상하지 못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와서 힘든 것을 함께 나누고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한다는 것이 공정여행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너무 덥고 계단식 논에서 일도 하고, 오래 걷고 매연도 심하고 집도 누추해서 어떻게 13일을 지내야 할지 막막했는데 막상 그러한 일상들이 소소한 추억들도 남을 것 같다. 누구보다도 벌레를 무서워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필리핀에 왔을 때 벌레가 많고 개도 많아서 내가 어떻게 버텨야지 걱정했는데 시트모분들이나 홈스테이분들이 잘 챙겨주시고 함께 여행을 하는 선생님, 지선, 세은, 예원, 도연, 대현, 조운 동욱과 함께였기에 힘든 일이든 다 견뎌내고 웃으면서 추억을 만들 수 있엇다.

 

 

한국에서 방학을 보냈더라면 이렇게 알차지도 않았을 것이다. 필리핀에서 와서 한국에서 볼 수 없던 문화들도 접하고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날들을 보냈다. 추억은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생각인데 힘든 만큼 크게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정여행을 통해 친구들을 만나고 친해질 수 있어서 후회 없이 힘든 거 잊고 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