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태국 여행기] Joy 와 June의 풀꽃 같은 여행 - 16

  • 공감만세
  • 2014-05-29
  • 4312

글_조이/ 사진일부_공감만세

 

2014.1.17(금) 보상마을 우산축제 현장을 가다!

The 31st Borsang Umbrella Festival(2014. 1. 17~19)

치앙마이와 우리가 머물고 있는 산캄팽 사이에 위치한 보상(Borsang)마을은 우리나라의 읍내 분위기가 나는 곳으로 조용하고 소박한 곳이다이곳에서 매년 셋째 주에는 보상우산축제(Borsang Umbrella Festiva)가 열린다. 태국북부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축제 중의 하나로 외국의 관광객들 보다는 현지인들에게 더 유명한 축제라고 한다. 운이 좋게도 우리가 태국에 머무는 동안 가까운 곳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일정을 맞춰 첫날 참석하고자 점심을 먹고 보상마을로 썽태우를 타고 놀러갔다.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우산과 관련된 공장과 상점에서 일하며 우산공예가 발달한 곳이다200년 전통의 수제우산 만들기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 우산은 한 해 10만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한 때 규모가 컸을 당시에는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특산품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줄어서 5백 여명 정도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종이로 만든 우산이 많고 천으로 만든 우산도 있었다. 대나무를 쪼개 우산살을 직접 다듬고, 천이나 종이를 붙인 뒤 풀을 먹인다. 그림도 정교하게 능숙하게 그리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게 보인다. 여행자들이 체험하고 싶으면 우산 겉면에 본인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물감으로 그릴 수 있으며, 자신이 없으면 일하시는 분한테 그려 달라고 부탁해도 좋다. 이 모든 과정은 조상들로부터 대대로 전수받아 익힌 전통기술이라고 한다. 모든 과정이 그야말로 수공예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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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우산이 아니라 대부분 장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로 아주 작은 것부터 아주 큰 사이즈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뜨거운 태양을 가리고 싶다면 양산으로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너무 아까워서 집에 장식품으로 둬야할 것 같다. 세상에 모든 우산을 다 모아 놓는다 해도 보상마을에 있는 우산보다 더 다양하고 화려한 곳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태국에 머무는 동안 서너 번 갔었는데 그 때 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태국은 위 아래로 길게 뻗어있는 나라이므로 남부, 중부, 북부 날씨 차이도 있고, 일년이 건기와 우기로 나눠져 있는데 때마침 여행하기 좋은 건기와 북부의 선선한 날씨라서 안성맞춤이었다. 그래도 한국인에게 한 낮의 태양이 뜨겁게 느껴지나 그늘 안은 아주 시원해서 좋다.

 

한 참을 둘러보다 보니 시원한 냉커피 생각에 Tic이 운영하는 ‘CoffeTime Borsang'을 찾아 갔다. 큰 대로변에 있어 찾기도 쉽다. 축제기간이라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남녀 커플로 꽉 차있다.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아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나도 시원한 아이스라떼 한잔 마시고 준이도 시원한 오렌지쥬스 한잔 마시고 탑쌓기 게임(Jenga) 삼매경에 빠짐준이는 커피숍에서 서식하는 꼬마도마뱀을 잡아서 놀다 놓아 주었다. 아이들 눈에는 모든 게 다 보이는가 보다.

 

다시 거리로 나오니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한 손엔 양산을 들고 한 손으로는 자전거 핸들을 붙잡고 지나간다. 아마도 이번 우산축제의 미인대회에 참여할 사람들처럼 보였다. 마치 연예인을 가까이서 보는 듯 했다. 준이도 그 모습이 신기한지 계속 함께 사진을 찍어 달라고 나한테 말해서 일부러 자전거를 멈추고 함께 포즈를 취해 주기도 했다. 준이도 남자라서 예쁜여자가 좋은가 보다! 하하!!!

 

 

3일간의 우산축제를 여는 첫날은 밤에 전야제로 여러 가지 공연과 퍼레이드를 한다고 준비가 분주한 모습이다. 오늘은 메인도로를 봉쇄하고 마을 입구 쪽에는 간이 무대도 설치하고 사람들을 태운 임시 셔틀도 한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십대 청소년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전통 사물놀이 리듬과 많이 흡사한 느낌이 나는 여러 가지 악기들을 들고 나와 두드리고 춤도 멋지게 곁들여 추면서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열심히 연습을 한다.  

 

오후가 되니 서서히 뱃속에서 신호가 온다. 길거리 음식탐색에 나선다.  축제에 거리 음식도 빠질 수가 없다. 음식의 이름을 다 알 수 없지만 축제에 참여할 손님맞이 준비에 손놀림이 아주 바쁘게 보인다. 지글지글 보글보글... 

저녁이 되고 어둠이 서서히 시작될 무렵 한 낮의 뜨거운 햇볕은 사라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거리에 가로등이 아닌 우산들도 하나 둘씩 불을 밝히기 시작한다. 어느새 많은 사람들로 북쩍이는데 엄마 아빠의 손의 잡고 나온 가족들이 가장 많이 보이고 외국인 관광객들, 우리나라 사람들도 간간이 지나간다. 양쪽길가로 음식점에서는 맛있는 음식냄새도 폴폴나고 세상 모든 곳에 사는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 있다고 생각하니 세계가 한 가족이 된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축제의 전야 퍼레이드가 시작이 되었다. 태국의 전통종과 북, 란나스타일의 악기를 연주하며 무용수들이 전통춤을 공연하면서 지나간다. 형형색색의 우산으로 장식된 보트행렬이 줄줄이 뒤를 이어, 그 위에 란나 전통복장으로 미인대회의 미녀들과 어린아이들을 태우고 행진을 한다. 여러 부족들의 다양한 전통의상을 입고 지나가는 아주머니들과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도 보인다.

 

어디선가 우르르 쾅! 소리가 들린다. 축제를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가 바로 뒤에서 들려와 돌아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뭔가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는 것들이 시원하게 뚤리는 느낌이 들어서 시원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하면서 좋은 것들만 남고 좋지 않은 것들은 다 날아가 버리기를....

 

축제기간동안에는 미인대회 뿐 만 아니라 목공예대회, 부채와 우산그림그리기대회 등 다양한 경기가 개최되며 온 마을이 경기에 참여하여 축제를 빛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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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 보상의 주민들 대부분이 종이 우산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해 사는 가운데, 우산축제를 통해서 주민들이 전시회를 하고 경연대회등을 통해 전통공예기법과 자신만의 솜씨를 자랑하기도하고 기타 여러 가지 수공예품등을 저렴한 가격에 팔기도 한다. 우리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미스 보쌍을 선발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 곳이 많이 알려져서 좀 더 많은사람들이 와서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태국 여행기] Joy 와 June의 풀꽃 같은 여행 - 16

 

번화하지 않고 뭔가 정감이 가는 마을 보상! 지구 어느 한쪽, 전에는 내가 몰랐던 이 작은 마을에서 열심히 그들 만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여행 중인 우리들!

! 우리도 이 우산들 처럼 세상을 둥글게 둥글게, 서로 부여잡고 살아가면 어떨까?

 

 

 

이 글은 김은아(Joy)님이 2014년 1월 4일부터 1월 30일까지 아들 허준(June)과 태국 치앙마이에 머물며 작성한 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