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수기 [나꽈우끼우 여행학교 수기] 나꽈우끼우에서의 아름다운 시간들

  • 공감만세
  •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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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나꽈우끼우 여행학교, 공생의 마을살이

2016-07-02 ~ 2016-07-28

글_이연수/ 사진_공감만세

 

태국으로 출발하면서 이 일행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23살 대학생으로서 부담감이 앞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생각은 점점 사라졌다. 대신 나꽈우끼우에서의 3박 4일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끼며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도 실감하는 한편 그 새로움으로 인해 호기심도 생겨났다.

 

 

홈스테이의 태국 식구들과는 첫 만남에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거리감과 의사소통의 문제 때문에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향이 강하고 기름진 음식에는 더욱 적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 통하는 언어로 대화를 하면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우리를 위해 음식에도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친절함과 배려심이 가슴 깊숙이 다가왔다.

 

그들과 함께 살며 그들의 일상을 겪어보는 것은 매우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기도 하면서 호기심을 자극시키기도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절에 가서 공양을 드리고 마을 사람들과 반갑게 안부를 묻는 모습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의 사회와 비교가 되면서 따뜻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그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어서 공양하는 물품이나 그들이 하는 행동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고 이웃사람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유기농 농사를 돕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두가지인데 먼저 한 일은 7~8명씩 조를 짜서 도서관 뒤의 조그마한 밭을 일구는 것이었다. 힘들긴 했지만 다 같이 협동하는 재미와 보람이 있었다. 최근에 느꼈던 성취감 중에 가장 최고였다. 두번째는 유기농 작물을 시범적으로 키우는 것을 돕는 일이었다. 품종개량한 씨도 뿌리고 모종도 심었는데 많은 일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실험해볼 수 있는 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귀중한 장소라는 인식이 생겼다.

 

여행을 하면서 틈틈이 고두환 대표님께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화두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고 그런 시간들을 통해 나는 기존에 가졌던 고정관념들을 깰 수 있었다. 어린 친구들과도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기도 했다. 여행을 통해 내가 얻은 값진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