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바세코 공부방 3년차 사업 시작에 부쳐] 자립의 구조를 향해 달려가는 바세코 공부방
  • 공감만세
  •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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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여행장소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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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고두환 대표이사

 

 

세계 3대 빈민지역 중 하나라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의 톤도 바세코. 그 곳에는 공감만세의 사회공헌 프로젝트 ‘까뚜아완 까미’에서 운영하는 공부방 프로젝트가 운영 중입니다. 

 

이 공부방은 돈이 없어 공립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아이들을 데려다 기본적인 영어 및 타갈로그 교육과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 등의 기본 연산 교육을 실시한 뒤 공립학교로 진학시키는 것을 목표롤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국민의 20%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이자, 국민의 80% 이상이 자신이 빈민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필리핀이라는 나라에서 보통 사람, 필리핀에서 만나봐야 하는 사람은 바로 바세코 같은 도시빈민지역에 사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공정여행을 시작한게 지난 2010년부터입니다. 마을 사람들과 만나 판잣집에서 홈스테이 하고, 마을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배수로를 정비하거나 건물에 동심을 가득 넣은 페인트 칠을 하거나, 빔 프로젝트를 설치하고 열심히 발전기를 돌려서 수백명이 운집한 채 만화영화를 보기도 했습니다. 500여 명의 사람들이 이 곳에서 공정여행 및 해외봉사로 인연을 맺고 오갔는데, 단 1명도 아프거나, 사고가 난 사람이 없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물론 힘들고, 배고프고, 어려웠습니다. 50헥타아르에 10만명 정도가 살아가는데, 이 곳에서 구호 사업을 펼치던 유엔식량농업기구(United Nations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에선 이 곳의 영양실조인 사람을 80% 선인 8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대체적인 의견을 조합해보니, 무상교육이 이루어짐에도 연필 살 돈이 없어서 학교에 못가고, 교복 사 입힐 돈이 없어서 학교에 못 보내는 악순환을 끊고 싶어하는 열망이 가장 컸습니다. 그리하여, 시작됐습니다. 공부방 프로젝트가.

 

필리핀도시빈민연합(UPA: Urban Poor Association)의 전체 관리를 필두로, 바세코의 주민조직 카발리캇(Kabalikat: 타갈로그어로 ‘어깨동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이 공부방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지원 기간은 5년, 5년 내에 공부방 하나를 자립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하자고 MOU를 맺고 공부방 사업을 진행되었습니다.

 

첫 해, 20여 남짓의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방 수업을 이수한 뒤, 10살인 아이도 8살인 아이도 9살인 아이도 모두 인근 공립학교 1학년으로 입학하여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100명 중 1명이 초등학교에 가고, 100명의 초등학교 중 1명이 중고등학교에 가고, 100명의 중고등학생 중 1명이 대학교에 가는 절망적인 교육 수준의 바세코에서 작은 씨앗이 움튼 것이지요.

 

올해 공부방 운영의 화두는 1) 부모교육 2) 어떻게 공부방을 자립시킬까?입니다.

 

아무리 가난한 부모들이라 하더라도 조금씩 저금을 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 아이들을 교육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축이란 개념이 없는 통상적인 필리핀 사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교육 진행은 쉽지 않은데 수십년 째 도시빈민들의 자립 프로젝트를 지원한 필리핀도시빈민연합에서 관련 사항의 교육을 강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카발리캇은 소규모 창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폐쥬스케이스를 이용한 재활용 가방 사업에 이어, 망그로브 묘목 사업, 갈대를 이용한 슬리퍼 만들기 등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상품은 필리핀에서 가장 큰 공정거래 샾인 ‘쿨투라’에 납품 중인데, 이 프로젝트를 확대하여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공부방 운영을 자립한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 현재 그들의 열의를 봤을 때 가능하다고 판단이 됩니다. 

 

현재 공감만세에서는 이들의 활동 중 자립의지가 5년차까지 지속된다면, 지속적으로 일부 금액을 공부방 프로젝트에 지원하거나 한 개의 클래스를 더 늘리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까뚜아완 까미’ 프로젝트의 시작은 바세코 공부방으로부터 되었습니다. 2011년 공감만세는 이 공부방에 6개월 간 파견자를 보내어 상주시키기도 했고, 지속적으로 공정여행 및 자원봉사 팀을 보내어 연계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학기가 7월입니다. 다음에는 어떤 아이들이 어떤 내용으로 공부를 해나가고 있는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