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은 3박 4일,
"안성에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프로젝트
글/사진_이현진 코디네이터
편집_이현진 코디네이터
진정한 교류란 무엇일까요? 서로의 언어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온도의 기억을 공유하는 것일까요.
지난 1월 초, 조금 특별한 손님들이 안성을 찾았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CSU)에서 'Social Innovation (사회혁신)'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은 태평양을 건너 경기도 안성의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처음 마주한 서로에겐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대학생들의 서툰 한국어와 아이들의 수줍은 영어가 오고갔죠. 하지만 긴장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준비한 레크레이션이 시작되자 언어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맞추며 공을 던지는 놀이가 대화가 되었습니다. 미국식 짝짝꿍 'Lemonade iced tea'게임을 하며 손벽을 맞추니 금새 어색한 기운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어색했던 순간은 잊어버리고, 게임에서 이기겠다는 승부욕이 불타오른 아이들은, 처음보는 미국 형, 누나와 함께 여러가지 게임을 하며 얼굴에 함박 웃음을 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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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활동 모습 (©공감만세)
즐겁게 게임을 하고난 뒤, 안성맞춤 박물관에 방문했는데요. 안성맞춤이라는 말의 어원이 되었던 '안성장' 이야기, 유기 이야기 등 안성에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고, 직접 유기 악기 '운라'의 맑은 울림을 함께 연주할 때, 언어는 달라도 음악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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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나눔지역아동센터 활동 모습 (©공감만세)
둘째 날 방문한 안성 팜랜드는 하얀 도화지가 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학생 중 몇몇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을 보았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뒤섞여 눈썰매를 타고, 엉성한 모양의 눈사람을 만들며 그들은 금세 진짜 친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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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랜드 활동 모습 (©공감만세)
오후에는 영화 <코코>를 함께 보았습니다. 멕시코의 사후 세계를 다룬 이 영화를 본 후, 아이들은 마라카스를 색칠하고 박자에 맞춰 춤을 췄습니다. 부끄러움은 전혀 없이 마라카스를 양손에 들고 흔들며 춤추는 모습을 보고 저도 같이 웃음이 났습니다. 음악으로 서로가 하나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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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 영화 활동 모습 (©공감만세)
교류는 체험을 넘어 이해로 나아갔습니다. 셋째 날, 미리내 마을에서 아이들과 대학생들은 함께 떡메를 쳤습니다. 힘찬 구호에 맞춰 자신의 짝꿍과 커다란 망치를 내리쳤는데요! 떡이 쫄깃해질수록, 이들의 유대감도 끈끈해졌습니다. 이어진 미리내성지 방문은 꽤 진지했습니다. 한국 카톨릭의 역사와 미국 카톨릭 문화의 차이를 탐구하기도 했고, 활발했던 아이들도 고요한 성당의 분위기에 침묵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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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내마을 활동 모습 (©공감만세)
센터 아동들과는 셋째날을 마지막 날로, 작별인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영어를 알려주어서 고맙다, 만나서 너무 행복했다. 등 진심어린 마음을 꾹 꾹 눌러쓴 편지를 읽고는 서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언어의 장벽과 나이를 넘어 우정을 쌓게된 시간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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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쓰기 활동 모습 (©공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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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광호수 플로깅 활동 모습 (©공감만세)
마지막 날, 금광호수 수변 길을 따라 걷고, 숲 해설을 들으며 자연을 배우고, 함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하며 3박 4일의 여정을 매듭지었습니다. 비록 날씨는 추웠지만, 한국의 다양한 자연물에 대한 지식도 쌓고, 쓰레기도 주우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Social Innovation(사회 혁신)은 거창한 시스템의 변화 이전에, 서로의 다름을 환대로 맞이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떡메를 치고 눈썰매를 타며 쌓은 이 소박한 우정은, 아이들과 청년들 각자의 삶 속에서 세상을 바꾸는 가장 따뜻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기뻤습니다."
(I’m glad that I was able to positively impact the lives of the students
from the youth center and create beautiful memories.)”
-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프로그램 참가 학생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번 3박 4일 동안 국경과 언어, 나이를 넘어 함께 웃고, 놀고, 배우며 만들어낸 기억은 ‘교류’라는 말이 지닌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공감만세는 앞으로도 서로 다른 점을 가진 사람들이 교류하며 서로에게 마을을 열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안성에서 시작된 이 작은 우정이, 각자의 자리에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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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공감만세는 지역 문제 해결과 지역 활성화를 돕는 대안을 발굴 및 실행합니다. 지속가능관광, 고향사랑기부제 키워드로 국내외연수, 연구&컨설팅, 생활인구 증대 사업,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운영, 국제교류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합니다.
더불어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으로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을 통한 인구 및 지역소멸 문제 해소 방안에 관한 활동도 이어 오고 있습니다.문의) 070-4351-1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