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찾아가는 청년들의 여정, 2025 한·베 글로벌 명상캠프
글/사진_황가람 코디네이터
편집_황가람 코디네이터
지난 11월 3일부터 8일까지, 한국대표단 14명과 베트남대표단 15명이 함께한 ‘2025 한·베 글로벌 명상캠프’가 하남성 땀쭉사원과 하노이 일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캠프는 (사)문수청소년회와 공감만세가 함께하는 국제평화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명상 활동, 한·베 전통음식 만들기, 청년 마인드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명상을 통한 마음의 평안와 상호 이해 활동을 통해 평화가 흘렀던 이번 캠프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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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한·베 글로벌 명상캠프 단체사진 (©고싱사 명상센터)
<1일차, 설렘으로 시작된 첫 만남의 순간>
한국대표단은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 모여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하노이로 향했습니다. 하노이에서 베트남대표단을 만나 조금은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하남성에 위치한 땀쭉사원으로 이동하여 본격적인 캠프의 일정을 함께했는데요. 첫 번째 활동은 월정사 밀엄스님의 '명상과 행복, 불교 수행과 뇌과학의 만남' 강의였습니다. 강의를 통해 명상이 무엇이고, 명상을 통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관해 불교적 관점과 뇌과학적 관점으로 살펴보며 앞으로 있을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월정사 밀엄스님 강의 모습 (©공감만세)
<2~3일차 – 명상과 교류로 만난 서로의 마음>
2일차와 3일차는 본격적으로 교류와 명상 활동을 경험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땀쭉사원에서는 기공수련, 선상명상, 걷기명상 등이 이어졌습니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숨을 고르고, 사원의 긴 회랑을 천천히 걷는 동안 참가자들은 국적을 넘어 같은 호흡으로 마음을 골똘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월정사와 베트남의 고싱가 명상법을 번갈아 체험하기도 하며, 다른 듯 비슷한 두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했고, “문화는 달라도 마음의 작동 방식은 비슷하다”는 공감이 오갔습니다.
▲ 조별 땀쭉사원 탐방 모습1 (©공감만세)
▲ 베트남 선상명상 모습(©공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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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차 명상 모습 (©공감만세)
▲ 한국 명상 모습 (©공감만세)
또 하나 특별했던 순간은 상호 음식 만들기 활동이었는데요. 한국대표단은 김밥을, 베트남대표단은 월남쌈을 맡아 서로를 위해 자국의 음식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서로 음식을 바꿔서 만들어보기도 하는 과정에서 익숙한 손놀림과 서툰 동작이 섞여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어느샌가 어색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서로 힘을 합해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팀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한·베 문화 차이, 사회문제 등을 주제로 한 교류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게임·토론·발표가 섞인 워크숍은 20대 청년의 시선에서 두 나라를 비교해보는 자리였고, 서로의 고민과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 양국 음식 만들기 (©공감만세)
▲ 서예 체험 (©공감만세)
▲ 조별 워크숍 모습1(©공감만세)
▲ 조별 워크숍 모습2(©공감만세)
▲ 염주 만들기 체험(©공감만세)
<4일차 – 하노이, 베트남의 과거와 오늘을 이해하다>
땀쭉사원에서의 교류 및 명상 활동을 마무리한 뒤 대표단은 하노이로 이동해 도시 탐방에 나섰습니다. 호아로 수용소, 호치민 박물관·관저, 문묘 등을 방문하며 베트남의 근현대사와 사상·철학을 이해했습니다. 대학생 답게 도심 탐방 일정 내내 대표단은 매우 활기찬 모습이었습니다.
저녁에는 참가자 전원이 함께하는 베트남 역사 퀴즈와 평화 선언문 작성 워크숍 진행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여정을 돌아보며 ‘청년이 만들고 싶은 한·베의 미래’를 문장으로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호아로 수용소 방문 모습 (©공감만세)
▲ 하노이 문묘 방문 모습 (©공감만세)
▲ 역사 퀴즈 모습 (©공감만세)
<5일차 – 마지막 인사>
마지막 날 오전에는 베트남대표단들이 재학중인 학교, 하노이 국립대학교를 방문하여 교류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날은 특별히 총장님이 직접 자리해 한국과 베트남의 평화로운 교류가 끊임없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이후 양국 대표단은 하노이 국립대학교 캠퍼스를 걷고, 전공과 관심사를 공유하며 청년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베 관계를 이야기했습니다. 이어 전날 작성한 조별 평화선언문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간의 시간이 양국대표단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We need to fight for peace.
평화는 싸움과 반대되는 언어로 들릴 수 있지만, 호치민 선생님은 평화를 위해 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쟁취한 사회의 평화가 개인의 평화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쟁중이거나, 몸에 장애가 있어 사회에게 큰 차별을 받았다면
아무리 명상을 해도, 내면의 평화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희는 더 나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시스템을 위해서는 사회적 평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적 평화는 개인적 평화보다 도달하기 더 어렵지만
사회적 평화가 개인적 평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큽니다.
따라서 사람들 개개인은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적 평화를 위해 평화적으로 싸워야 합니다"
-3조 평화 선언문-
▲ 평화선언문 낭독 모습 (©공감만세)
▲ 소감발표 모습 (©공감만세)
조별 하노이 문화탐방에서는 호안끼엠 일대의 거리·책방·카페 등을 직접 걸으며 도시의 일상을 온전히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가올 이별의 순간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추억을 쌓는 모습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처음 만났을 때는 상상하지 못했던 소중한 관계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공항으로 이동하며, 아쉬움의 눈물과 다음을 기약하는 웃음으로 서로를 배웅했습니다.
"서로의 마음이 이어지는 교류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경험과 시간을 공유하고, 같은 주제에 대해 토의해보는 시간이 뜻 깊었습니다.
특히 어제는 하노이 밤거리는 같이 걷고 한국 게임을 같이 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가 무언가 연결됨을 느꼈습니다.
12월에 다시 만나게 될 캠프가 더욱 기대됩니다."
-한국대표단 김*환 소감-
2025 한·베 글로벌 명상캠프는 단순한 해외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명상과 대화로 서로를 배우고,
문화와 일상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며, 평화를 직접 말하고 만들어 본 깊은 여정이었습니다. 어쩌면 교류에서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건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어서 공감만세는 오는 12월 한국, 베트남, 일본, 태국 4개국의 학생들과 함께 문수청소년회와 함께 '동아시아 청소년 동계명상캠프'를 진행합니다. 이번에도 청년들이 ‘관계·평화·성찰’을 경험할 수 있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평화 교류의 여정도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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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공감만세는 지역 문제 해결과 지역 활성화를 돕는 대안을 발굴 및 실행합니다. 지속가능관광, 고향사랑기부제 키워드로 국내외연수, 연구&컨설팅, 생활인구 증대 사업,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운영, 국제교류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합니다.
더불어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으로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을 통한 인구 및 지역소멸 문제 해소 방안에 관한 활동도 이어 오고 있습니다.문의) 070-4351-4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