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꼭 다시 오기로 약속했어요',
DB 드림빅 장학생 공정여행을 떠나다
글/사진_황가람 코디네이터
편집_황가람 코디네이터
사회적가치를 기반으로 개인과 사회,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공감만세! 매년 일본, 필리핀, 라오스 등지에서 청소년 여행학교를 진행해오던 공감만세는 올해 처음으로 청소년 여행학교를 진행하지 않았는데요. 그 대신, 이번 여름에는 DB김준기문화재단 드림빅 장학생 34명과 함께 2025년 8월 1일부터 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일대에서 6박 8일간의 해외봉사를 진행했습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홈스테이와 봉사활동 등을 통해 현지인들과 직접 소통하고, 지역의 일부가 되어 함께 살아보는 경험을 통해 장학생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운 관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공감만세의 가치를 담은 공정여행이었습니다.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오리엔테이션 모습 (©공감만세)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아얄라박물관 방문 모습 (©공감만세)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산티아고 요새 방문 모습 (©공감만세)
8월 1일, 참가자들은 인천에 모여 법마음교육과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해외봉사활동을 앞두고 알아야할 안전수칙과 태도를 다졌습니다. 낯선 해외에 가는 긴장감과 설렘 속에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으로 장학생들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더욱 기대감을 갖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5시간 비행 끝에 필리핀에 도착한 첫날, 장학생들은 앞으로 일주일간 지내게 될 필리핀의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해 알아보는 탐방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아얄라 박물관에서 식민지와 독립의 역사를 배우며 한국사의 아픔과 연결해 보았고, 인트라무로스에서는 마닐라 대성당과 산티아고 요새를 걸으며 도시가 간직한 식민지 상흔을 체감했습니다. 필리핀에 대한 지식을 쌓는 과정으로 통해 장학생들은 필리핀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에서 본 필리핀 역사가 인상 깊었고 실제로 나라에 와서 들으니 더 와닿았다.
그다음으로 인트라무로스의 마닐라 대성당에 갔는데, 웅장한 건물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산티아고 요새에 갔는데 필리핀은 우리나라와 같이 식민 지배를 받았던 나라이지만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의 역사물이 적게 남아 있는데,
필리핀은 식민지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 DB 드림빅 1기 해외봉사 참가 장학생 -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바세코 방문 모습 (©DB드림빅 서포터즈)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바세코 바다 방문 모습 (©공감만세)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바세코 리사이클센터 방문 모습 (©DB드림빅 서포터즈)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바공실랑안 방문 모습 (©공감만세)
8월 3일은 세계 3대 빈민가 중 하나인 바세코(Baseco)를 방문했습니다. 쓰레기로 덮인 바다는 장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망그로브 나무를 심고, 떠내려온 쓰레기들을 재활용해 가방·지갑을 만들어 수익을 공동체에 환원하는 주민공동체 까발리캇(Kabalikat)의 노력은 장학생들에게 새로운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어 이동한 바공실랑안(Bagong Silangan)에서 바공실랑안 청년연합 YES-BS(Young Entrepreneurs Society of Bagong Silangan)을 만나고 이들의 집에서 함께하는 2박 3일간의 홈스테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좁은 방과 낯선 환경, 커다란 벌레 때문에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왔지만, 현지 가족들이 직접 차려준 따뜻한 밥상과 잠자리를 살펴주는 세심한 배려에 장학생들은 금세 마음이 녹아 적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녁에는 마을에서 열리는 댄스 경연대회에 함께해 어색함을 웃음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쓰레기를 재활용해서 파는 것도 엄청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돈을 다시 사회에 되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저렇게 의미 있고 솔선수범하는 일을 하는 것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
나도 커서 어른이 되면 저렇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했다.”
- DB 드림빅 1기 해외봉사 참가 장학생 -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푸드허브 봉사활동 모습 (©DB드림빅 서포터즈)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시티오 바칼 어린이집 봉사활동 모습 (©공감만세)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다이아몬드빌 어린이집 봉사활동 모습 (©DB드림빅 서포터즈)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푸드허브 봉사활동 모습 (©DB드림빅 서포터즈)
바공실랑안에서 보내는 둘째 날, 지역 주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에 나선 아이들은 바공실랑안의 단체장을 만나는 감사인사를 받은 후, 세 팀으로 나뉘어 시티오 바칼 어린이집, 다이아몬드 빌 어린이집, 푸드허브에서 봉사에 나섰습니다. 어린이집 내·외벽 페인트칠, 정원 가꾸기, 시멘트 공사 등 작은 손길들이 모여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선물했습니다. 덥고 뜨거운 날씨 속에서 진행된 봉사활동에 불평을 할 수도 있었지만 꿋꿋이 주어진 일을 마무리한 장학생들의 모습은 정말 대견하고 기특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넘어 장학생들은 진심으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장학생과 현지 학생의 제안으로 DB 장학생과 현지 청소년들이 참여한 한-필 농구경기가 펼쳐졌고, 함께 케이팝을 함께 부르며 서로의 팀을 응원하기도 하고, 경기 승패에 상관 없이 서로를 격려하기도 하며 국경을 넘어선 교류가 이루어졌습니다.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바공실랑안 송별회 모습 (©공감만세)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홈스테이 회고 모습 (©DB드림빅 서포터즈)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물놀이 모습 (©DB드림빅 서포터즈)
홈스테이 마지막 날, 홈스테이 호스트들과 주민들이 준비해준 송별회 행사에서 아이들은 즐거운 웃음으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함께 게임을 하고, 춤을 추고, 맛있는 식사를 나누면서 그간의 기억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마닐라를 떠나 바탕가스 리조트로 이동한 장학생들은 홈스테이 활동에 대해 돌아보는 회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간 썼던 일기를 발표하는 시간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하다고 했던 공간을 “성인이 되어 다시 찾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불편이 감사로, 낯섦이 그리움으로 남았다는 이야기에 장학생들에게 필리핀에서의 경험이 성장의 시간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긴 일정을 함께 소화하고 동거동락하며 마음을 나누었던 장학생들은 다음 날 바탕가스 리조트에서 하루를 보내며 수상 액티비티 등의 활동을 체험한 34명의 장학생들은 서로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다졌습니다.
"라우디(홈스테이 호스트)는 우리를 위해 해준게 많은데 나는 해준 게 없어서 너무 미안했다.
우리에게 당연한 게 이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아도 행복한 건 마찬가지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느낀 시간이었다.
성인이 되어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왔 호스트를 만나기로 조원들과 약속했다.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 DB 드림빅 1기 해외봉사 참가 장학생 -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UP Arirang 교류회 모습 (©공감만세)
8월 7일 마지막 일정은 필리핀 국립대학 한국문화 동아리 UP Arirang과의 교류회였습니다. 또래 청년들과의 만남은 장학생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었고, MOA 자유탐방을 통해 필리핀의 현대적 문화를 경험하며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8월 8일, 긴 여정을 마치고 귀국한 장학생들은 출국 전과는 다른 표정이었습니다. 장학생들은 “작은 불편에도 불평만 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환경이 불편해도 따뜻하게 웃고 서로를 돌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어딘가 충만해진 마음으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모습 (©DB드림빅 서포터즈)
▲ DB드림빅 1기 해외봉사 모습 (©DB드림빅 서포터즈)
이번 해외봉사는 단순히 타인을 돕는 활동을 넘어, 함께 살아보는 경험 속에서 성장의 씨앗을 심는 과정이었습니다. 낯선 환경과 작은 불편은 아이들에게 불만이 아닌 성찰의 거울이 되었고, 필리핀 현지의 따뜻한 환대는 장학생들에게 새로운 감사와 다짐으로 남았습니다.
공감만세는 앞으로도 여행을 통해 관계를 만들고, 그 관계 속에서 지역과 청소년이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을 이어가겠습니다. 지자체와 교육기관, 그리고 더 많은 청소년들이 ‘불편이 감사로 바뀌는 여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국제교류와 사회공헌이 결합된 청소년 여행학교·해외봉사 모델을 확산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번 드림빅 장학생들의 여정이 보여주었듯, 한 번의 경험이 한 사람의 태도를, 그리고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공감만세는 앞으로도 청소년과 지역, 세계를 잇는 다양한 실험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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