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트렌드 키워드 '휴먼 엣지',
AI 시대의 차별성은 어디서 오는가
글/사진_박기완 인턴
편집_황가람 전임
인공지능(AI)이 여행의 방식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가고 싶은 여행지를 입력하면 취향에 맞는 장소를 추천하고, 이동 동선과 소요 시간을 고려한 일정표도 만들어줍니다. 현지의 관광 정보와 음식점, 숙소에 대한 정보도 손쉽게 얻을 수 있죠. 과거에는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비교해야 했다면, 이제는 AI의 도움으로 훨씬 빠르고 편리하게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이 이처럼 편리해질수록 한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정보와 계획을 AI가 대신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가 직접 낯선 곳을 찾아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행의 가치가 단순히 많은 장소를 방문하고 정보를 얻는 데에만 있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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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예약과 계획 (ⓒ클립아트코리아)
이러한 질문은 최근 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7》이 제시한 10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인 ‘휴먼 엣지(Human Edge)’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휴먼 엣지는 AI 기술이 발전하고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게 될수록, 그 과정에 담긴 인간의 경험과 판단, 노력과 손길이 차별화된 가치로 주목받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기술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누가 어떤 생각으로 선택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결과를 만들어냈는지가 중요해진다는 것이죠. AI가 많은 일을 대신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고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는 사람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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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AI의 공생 (ⓒ클립아트코리아)
이러한 관점은 여행에서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AI는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고, 수많은 후기를 분석해 최적의 방문 장소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직접 대화하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거나, 낯선 문화를 마주하며 자신의 생각이 달라지는 경험까지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장소를 방문하더라도 누구와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에 따라 여행의 기억은 달라집니다. 관광지의 역사적 사실을 아는 것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지역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서로 다른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여행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었느냐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누구와 관계를 맺었느냐에 따라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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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참가자들과 함께 (ⓒ공감만세)
사람과 지역의 관계를 중심에 두는 여행은 공감만세가 오랫동안 추구해 온 공정여행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공정여행은 관광지를 방문하고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의 참여와 지역문화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여행자와 지역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여행을 지향합니다. 지역 주민에게 직접 역사와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지역의 일상과 생활방식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과정은 여행지에 대한 이해를 넓혀줍니다.
공감만세가 오래전부터 필리핀에서 운영해 온 청소년 여행학교는 이러한 가치를 실천해 온 대표적인 공정여행 모델입니다. 지역 주민과의 홈스테이, 마을 탐방, 현지 청소년과의 교류를 통해 여행자가 지역의 삶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도록 해왔는데요. 이는 DB드림빅 장학생 필리핀 캠프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마닐라의 바세코 마을에서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푸가오 키앙안에서는 현지 가정에 머물며 지역의 일상을 경험했습니다. 또한 계단식 논에서 전통 농법을 배우고, 지역 초등학생들과 문화교류 활동을 진행하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과 함께 생활하고 활동하며, 그들의 삶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데 의미를 둔 것이죠.
뿐만 아니라 한일대학생교류사업과 같은 국제교류 프로그램에서는 양국 청년들이 함께 활동하고,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 가정의 일상을 경험하며, 지역 청년들과 직접 만나 서로의 생각과 문화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상대국의 문화를 검색하는 것과 실제로 같은 식탁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경험은 다를 수밖에 없겠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익숙했던 생각을 다시 돌아보거나 상대방의 입장을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도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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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드림빅 장학2기 필리핀 해외봉사, 바세코 마을 방문 (ⓒ공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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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여행의 가치 (ⓒ클립아트코리아)
이처럼 공정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어디를 방문했느냐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관계를 만들어갔느냐에 있습니다. 여행자가 지역을 이해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에게도 새로운 교류와 경제적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한 가치입니다. 이런 점에서 휴먼 엣지는 공정여행에 전혀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개념이라기보다, 공정여행이 오래전부터 중요하게 생각해 온 사람과 경험, 관계의 가치를 다시 주목하게 하는 키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여행을 준비하고 정보를 얻는 과정은 더욱 편리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여행자가 낯선 지역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경험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술이 여행의 편리함을 높여준다고 해서 여행의 의미까지 대신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여행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지역을 이해하는 과정에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필요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에는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공감만세는 앞으로도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변화를 활용하면서, 여행자와 지역 주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고자 합니다. 사람과 지역을 존중하는 여행이 더 많은 만남과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정여행의 가치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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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공감만세는 지역 문제 해결과 지역 활성화를 돕는 대안을 발굴 및 실행합니다. 지속가능관광, 고향사랑기부제 키워드로 국내외연수, 연구&컨설팅, 생활인구 증대 사업,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운영, 국제교류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합니다.
더불어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으로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을 통한 인구 및 지역소멸 문제 해소 방안에 관한 활동도 이어 오고 있습니다.문의) 070-4351-6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