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서 만난 한국의 과거와 일상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②
글/사진_황가람 코디네이터
편집_박기완 인턴
새로운 60년을 향해 더 나은 미래로!
지난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일본대표단의 방한 일정! 일본대표단은 서울과 철원에서 한국의 역사와 사회를 알아보고, 한국 대학생들과 함께 필드워크와 한일축제한마당에 참여하며 다양한 교류 활동을 이어왔는데요. 서울과 철원에서의 일정이 한국의 역사적 배경과 오늘날의 모습을 폭넓게 이해하는 시간이었다면, 이번에는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는 시간입니다. 이러한 교류의 발걸음을 이어가며, 일본대표단은 10월 13일 한국과 일본의 오랜 역사적 인연이 남아 있는 도시 충남 부여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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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1 (@공감만세)
백제의 옛 수도 부여에서 만난 한일의 오랜 인연
10월 13일, 일본대표단은 서울을 떠나 백제의 옛 수도 부여에 도착했습니다. 부여에서의 첫 일정은 백제문화단지 탐방이었는데요. 백제문화단지에서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며 고대 한국의 모습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백제는 고대 일본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다양한 문화를 전했던 나라로, 한국과 일본의 오랜 인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두 나라지만,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오랜 시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어져 온 관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본대표단은 백제의 옛 수도에 남아 있는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살펴보며, 한국과 일본을 서로 분리된 두 나라가 아닌 오랫동안 교류해 온 이웃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에는 부여군청에서 마련한 특강에 참여하며 부여에서의 첫날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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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2 (@공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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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3 (@공감만세)
"저는 현대 문화를 즐기는 것뿐 아니라 역사에도 눈을 돌리고 싶어서 방한단에 지원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과거에 눈을 감은 사람은 현재를 보는 눈도 멀게 된다'는 서독 전 대통령(바이첼커)의 말이 있습니다.
이번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부여의 백제 유적을 찾아 역사를 직접 보고 느끼며,
과거의 일이 현재에도 이어져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특히 백제 시대의 한일 교류는 지금까지 제가 충분히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이라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지금의 한일 관계를 생각할 때 근현대사뿐 아니라
양국이 오랜 시간 쌓아 온 교류의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역사를 이해하려면 한쪽 시각만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일본과 한국 각각의 시각에서 봐야 한다는 것도요.
정부 차원에서 역사를 논의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대학생인 우리가 과거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한일 교류의 역사와 전쟁의 비극을 마주하며
스스로 계속 배우는 것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니시지마 모*카
한국 가정에서 함께한 하루, 홈스테이
이날 저녁에는 이번 부여 일정에서 특별한 경험 중 하나인 홈스테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본대표단은 각 홈스테이 가정으로 이동해 한국의 가족들과 저녁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요. 역사유적이나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과는 달리, 한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에서 일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생활 속에서 여러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비롯된 차이도 있습니다. 홈스테이는 이러한 공통점과 차이를 실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번 홈스테이가 서로의 일상을 함께하며 각자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이해하고, 차이가 생겨난 배경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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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4 (@공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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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5 (@공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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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6 (@공감만세)
"앞으로의 한일 관계에서 우리 젊은 세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실감했습니다.
특히 홈스테이 어머니께서 '일본과 한국은 거리는 가깝지만 마음의 거리는 먼 나라이고,
역사 문제도 많기에 앞으로를 살아갈 너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아직 장래 꿈이나 하고 싶은 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학교에 가기 힘들거나 가족 문제로 힘든 학생들에게
"몇 번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어"라고 말해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 야기 미*이
부여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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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7 (@공감만세)
10월 14일, 홈스테이 일정을 마친 일본대표단은 정림사지박물관과 궁남지를 방문하며 부여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 더 알아갔습니다. 이후 오후에는 백강문화관에서 부여 지역 청년들과의 교류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교류에서는 청년 네트워크와 농업, 전통주, 독립서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청년들을 만났는데요. 앞선 일정에서 부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오늘날 부여에서 자신의 삶과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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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8 (@공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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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9 (@공감만세)
농업에 종사하거나 지역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독립서점과 청년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청년들. 활동하는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한국을 이해한다고 할 때 흔히 서울의 모습이나 대중문화를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저마다 다른 역사와 환경을 가진 지역들이 있고, 그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교류는 일본대표단이 한국의 지역을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누군가의 삶과 일상이 이어지는 공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지역 청년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어떤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 등 함께 생각해볼 만한 주제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내년 4월부터 홋카이도에서 교사로 일하게 됩니다.
삿포로를 떠나 지방에서 살겠다는 선택에 여러 반대도 받았고,
스스로 고민하고 자신감을 잃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청년 커뮤니티 분들과의 교류에서
'지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나서 지방에서 사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고, 지금은 내 삶에 만족한다',
'내 존재가 다채롭게 느껴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고, 저도 이번 경험과 배움을 지방의 아이들에게
제 말로 돌려주며 스스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 시라토 코*로
서로를 알아가는 여정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부여에서의 일정을 마친 일본대표단은 대전으로 이동해 하루를 보낸 뒤, 10월 15일 파주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CJ ENM 스튜디오 센터를 방문해 일반 스튜디오 세트장과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견학했는데요. 부여에서 한국의 오랜 역사와 지역의 일상을 살펴봤다면, 파주에서는 오늘날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만들어지는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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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10 (@공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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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11 (@공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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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12 (@공감만세)
이후 서울로 돌아온 일본대표단은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열린 성과공유회에 참석해 그동안의 활동과 경험을 나누며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방한 기간 일본대표단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철원 DMZ에서 한국의 근현대사와 분단의 현실을 살펴보고, 외교기관 방문을 통해 오늘날의 한일 관계를 알아보았습니다. 서울에서는 한국 대학생들과 함께한 필드워크와 캠퍼스 교류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문화를 나눴으며, 한일축제한마당에서는 부스를 운영하며 시민들과 소통했습니다. 이어 부여에서는 백제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일교류의 역사를 살펴보고, 홈스테이와 지역 청년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의 지역사회와 일상을 가까이에서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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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13 (@공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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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 모습14 (@공감만세)
한국이라는 하나의 나라를 알아가는 여정이었지만, 일본대표단이 마주한 한국의 모습은 역사와 외교, 대도시와 지역, 전통과 현대, 그리고 사람들의 다양한 삶만큼이나 다채로웠습니다. 서로 닮은 모습에서는 친근함을 느끼고, 익숙하지 않은 문화와 생활방식을 접하면서는 자신에게 익숙한 일상이 다른 사람에게는 낯설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보며, 서로의 생활방식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방한 일정이 일본대표단에게 한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자신의 생각과 시야를 넓혀가는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한국 대학생들과는 저출생·고령화, 취업, 결혼 등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습니다.
두 나라 모두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지만,
한국에는 한때 인구 증가가 문제로 여겨진 시대가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고민에는 한일이 공통된 부분도 있어서,
사회 과제는 숫자만이 아니라 그 안에 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연결해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현지에서는 일본에 관심을 갖고 일본어를 배우는 분이 상상 이상으로 많아 놀랐습니다.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 간단한 말로라도 서로 전하려 할 때
양쪽에서 웃음이 터지는 순간을 여러 번 봤고, 그 모습이 정말 기뻤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상대를 알려는 마음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8일간 나라의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눈앞의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는 건 어렵더라도 알려고 할 수는 있으니,
그런 작은 이해의 장을 넓혀 가면 서로를 존중하는 따뜻한 미래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하야사카 *라
새로운 60년을 향해 더 나은 미래로.
앞으로의 한일관계를 만들어갈 새로운 60년은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완성되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청년들이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상대의 삶을 이해하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경험들이 쌓여 만들어질 것입니다.
또한, 이번 2026 한일대학생교류사업에서 이어진 만남이 일회성 방문으로 끝나지 않고, 양국 청년들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며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인연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공감만세는 앞으로도 서로 다른 문화와 삶을 이해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국제교류의 기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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