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기획글] 지역축제는 거기서 거기? 지역다움을 남기는 축제가 되려면
  • 공감만세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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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는 거기서 거기?

지역다움을 남기는 축제가 되려면

 

글/사진_김윤정 인턴
편집_황가람 전임

 

가을이 되면 전국 곳곳이 축제로 들썩입니다. 지역의 농특산물을 앞세운 먹거리 축제부터 음악과 공연, 역사문화, 불꽃과 꽃을 주제로 한 행사까지 선택지도 다양합니다. 선선한 날씨에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만큼 지역마다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축제도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하죠. 

그런데 축제가 많아질수록 이런 질문도 생깁니다. “이 축제,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데?",  "지역마다 축제가 비슷한 것 같은데, 꼭 이 지역을 와야할까?” 지역은 다른데 축제장에 들어서면 비슷한 먹거리 부스와 체험 프로그램, 초청가수 공연이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보다 유명 출연진이나 대형 이벤트가 앞에 서기도 하고, 방문객 수가 축제의 가장 중요한 성과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수만 명이 다녀갔더라도 축제장 안에서 먹고 보고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면, 방문객에게 그 지역은 다음 축제와 쉽게 대체될 수 있습니다. 지역 상권과 주민의 삶으로 관광 효과가 이어지기도 어렵죠. 반대로 작은 축제라도 사람들이 축제를 통해 지역의 무언가를 경험하고 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최근 눈여겨볼 만한 축제들이 보여주는 공통점도 여기에 있습니다. 
 

▲ 캣 투어, 연천 구석기축제, 공주페스티벌을 1장에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우리집 고양이를 보러 오세요! 미국 미니애폴리스 로리힐 이스트(Lowry Hill East) 'Wedge LIVE! Cat Tour’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로리힐 이스트(Lowry Hill East) 지역에서는 매년 조금 독특한 행사가 열립니다. 바로 주민들이 키우는 고양이를 찾아 동네를 걷는 'Wedge LIVE! Cat Tour’입니다!

2017년 지역 주민 존 에드워즈가 시작한 이 행사는 처음에는 20여 명 규모의 소규모 모임이었지만, 2024년에는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지역 대표 행사로 성장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고양이를 찾아 골목길을 걷고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지역 상점과 거리문화를 경험합니다. 고양이들이 축제의 중심이 됐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긴 하지만, 이 축제의 핵심은 동네의 일상과 생활공간 자체를 콘텐츠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행사 기획자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창가에 있는 고양이를 보러 동네를 걸어다니며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에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축제의 주요 성공 요인은 주민의 일상을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주민참여형 모델이자 SNS 공유에 최적화된 독창적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Wedge LIVE! Cat Tour’ 모습 1(PEOPLE, Minnesota Man Starts Cat Tour in His Historic Neighborhood as a Joke. Now, Hundreds Show Up Every Year (Exclusive) )

▲'Wedge LIVE! Cat Tour’ 모습 1(PEOPLE, Minnesota Man Starts Cat Tour in His Historic Neighborhood as a Joke. Now, Hundreds Show Up Every Year (Exclusive) )
 

구석기식 바베큐부터 뗀석기 체험까지, 구석기 시대를 살아보다! 연천 '구석기축제'

우리나라에도 지역 고유의 자원을 축제의 중심에 놓은 사례가 있습니다. 경기도 연천 구석기축제입니다. 연천 구석기축제는 한반도 최초의 인류 유적인 전곡리 유적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체험형 역사축제입니다.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 최초로 양면이 가공된 주먹도끼가 발견된 세계적인 구석기 유적입니다. 연천군은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단순 전시가 아닌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켰습니다.

관람객들은 석기 제작, 불 피우기, 사냥 체험, 원시생활 체험 등에 직접 참여하며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을 경험합니다. 이 축제는 세계적 역사유산을 활용하고, 관람형이 아닌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되어 교육과 관광의 결합을 이뤄냈습니다. 이를 통해 가족 단위 방문객을 확보하고 지역 정체성을 명확히 전달하며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 연천 구석기 축제 모습 1(ⓒ워크맨 유튜브 채널)

 ▲ 연천 구석기 축제 모습 2(ⓒ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전국 공주들은 다 오세요~ 공주시 '공주 페스티벌'

충청남도 공주시는 최근 시민과 예술가, 청년, 상인이 함께 참여하는 ‘공주 페스티벌’을 통해 새로운 축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도시의 이름 자체를 축제의 콘텐츠로 활용한 사례입니다. 공주(公州)라는 지명을 ‘Princess’ 이미지와 연결해 야간 퍼레이드와 공연, 공주님 선발대회, 포토존, 시민 프리마켓 등으로 확장했습니다. 어린이들이 공주 의상과 왕관을 착용하고 직접 축제의 주인공이 되면서, 방문객 역시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축제에 참여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제민천 감영길이라는 실제 도심 공간을 축제의 무대로 활용해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지역의 거리와 상권을 함께 경험하도록 했습니다. 지역의 이름과 생활공간, 시민 참여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 다른 지역에서는 그대로 복제하기 어려운 축제를 만들었다는 점이 공주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 공주 페스티벌 모습1 (ⓒ충청투데이 유튜브)

  ▲ 공주 페스티벌 모습2 (ⓒ공주시 유튜브)
 

  ▲ 공주 페스티벌 모습3 (ⓒ공주시 유튜브)

 

세 축제는 규모도, 주제도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이미 존재하는 자원을 새롭게 해석하고 방문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는 점입니다. 공감만세가 만들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런 흐름입니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 주민의 삶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되, 그 과정에서 주민이 콘텐츠의 주체가 되고 관광으로 만들어진 소비와 관계가 다시 지역에 남도록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공감만세는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기반으로 한 여행 프로그램, 관계인구 사업, 고향사랑기부제 플랫폼 위기브 운영 등을 통해 한 번의 방문이 다시 찾고 싶은 지역과의 관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을마다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축제가 열립니다. 그중 더 많은 축제가 ‘사람을 모으는 행사’에서 ‘지역을 기억하게 만드는 경험’으로 성장한다면, 축제가 끝난 뒤에도 지역과 방문객의 관계는 계속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역에 이미 있는 이야기와 사람, 공간을 새롭게 바라본다면 꼭 거대한 무대나 화려한 프로그램이 없어도 그 지역만의 축제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작은 골목도, 오래된 역사도,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도 누군가에게는 그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관계가 하나씩 쌓일 때, 지역축제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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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공감만세는 지역 문제 해결과 지역 활성화를 돕는 대안을 발굴 및 실행합니다. 지속가능관광, 고향사랑기부제 키워드로 국내외연수, 연구&컨설팅, 생활인구 증대 사업,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운영, 국제교류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합니다. 
더불어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으로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을 통한 인구 및 지역소멸 문제 해소 방안에 관한 활동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문의) 070-4351-4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