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기획글] 놀러 갔는데, 지역 회복에 도움이 됐습니다! (feat.볼런투어)
  • 공감만세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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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갔는데, 지역 회복에 도움이 됐습니다! (feat.볼런투어)

 

글/사진_김윤정 인턴

편집_황가람 전임

 


여행을 떠나 지역의 부족한 일손을 돕고,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나무를 심고, 훼손된 탐방로를 직접 고칩니다. 얼핏 보면 봉사활동 같지만, 사실 이는 이러한 활동 자체가 하나의 여행 방식으로 자리잡은 ‘볼런투어(Voluntourism)’에 대한 설명​입니다.

볼런투어는 자원봉사(Volunteer)와 관광(Tour)을 결합한 말로, 여행자가 방문한 지역의 환경·사회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하면서 여행을 즐기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지역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떠나는 관광객(Tourist)을 넘어, 지역에 필요한 일을 함께하는 ‘지역 참여자(Local Participant)’​가 되는 것이죠.
 

▲ 볼런투어 관련 이미지1 (©클립아트코리아)
 

사실 볼런투어는 최근에 처음 등장한 여행 방식은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봉사와 여행을 결합한 형태로 이어져 왔는데요. 다만 최근에는 기후위기와 지역소멸, 재난 이후의 회복처럼 지역이 직면한 문제와 여행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좋은 일을 하며 여행한다’는 것을 넘어, 여행자가 지역의 회복에 실제로 힘을 보태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오늘날 여행이 단순한 휴식과 소비를 넘어 지역과 더 깊은 관계를 맺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볼런투어 역시 지속가능한 여행의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볼런투어 관련 이미지2 (©클립아트코리아)
 

대표적인 사례로는 북대서양의 페로제도(Faroe Islands)가 운영하는 ‘Closed for Maintenance, Open for Voluntourism’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페로제도는 관광객 증가로 일부 탐방로와 자연 관광지에서 토양 침식과 안전 문제가 발생하자, 2019년부터 매년 봄 일정 기간 일부 관광지를 일반 방문객에게 잠시 닫고 국내외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정비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현지 주민들과 함께 훼손된 탐방로를 정비하고 배수로를 만들거나, 자연석과 자갈을 활용해 길을 보수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안내 표지와 돌 표식을 설치하고, 오래된 돌담이나 마을길을 복원하거나 전망 공간과 벤치, 울타리 등을 정비하기도 하죠.

이 사업이 특별한 이유는 관광객을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관광지를 직접 돌보고 지키는 참여자로 바꾼다는 점입니다. 참가자는 현지 주민과 함께 일하며 페로제도의 자연과 생활문화를 가까이 경험하고, 자신이 여행하는 장소의 보전에 직접 힘을 보탭니다. 2025년 기준으로 이 프로그램은 11개 섬, 41개 장소에서 총 62개 정비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해외 자원봉사자 687명과 페로제도 자원봉사자 243명이 참여했습니다. 여행과 자연보전, 지역 주민과의 협력을 하나로 연결한 볼런투어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The Faroe Islands to be "Closed for Maintenance, Open for Voluntourism" in 2022 영상 속 장면 1 (©Visit Faroe Islands 유튜브 채널)
 

▲ The Faroe Islands to be "Closed for Maintenance, Open for Voluntourism" in 2022 영상 속 장면 2 (©Visit Faroe Islands 유튜브 채널)
 

▲ The Faroe Islands to be "Closed for Maintenance, Open for Voluntourism" in 2022 영상 속 장면 3 (©Visit Faroe Islands 유튜브 채널)
 

볼런투어는 재난을 겪은 지역의 회복을 돕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2025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에서는 산불 이후 관광객 감소까지 겹치면서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커졌는데요. 이에 영덕군과 영덕문화관광재단은 산불 피해 복구와 관광 활성화를 함께 추진하기 위해 ‘진달래 심기와 함께하는 착한 여행’​을 운영했죠. 2025년 5~6월 진행된 1차 행사에는 3,860명이 참여해 약 2만 2천 그루의 진달래를 심었으며, 이후 하반기에도 프로그램이 다시 운영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산불 피해를 입은 별파랑공원에 진달래 묘목을 직접 심고, 참가비만큼 영덕사랑상품권을 돌려받아 봉사 전후 지역에서 식사하거나 관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산불 피해지역에 단순히 기부금을 보내는 것을 넘어 직접 지역을 방문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다시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이 또 다른 형태의 응원이 된 것입니다. 실제로 당시 정부도 산불 피해지역의 관광 회복을 위해 자원봉사와 여행을 결합한 ‘여행+동행’ 캠페인​을 추진한 바 있죠.
 

▲ 2025 경북 산불 피해 지역 볼런투어 영상 (©TV조선 유튜브 채널)
 

볼런투어가 특별한 이유는 여행자와 지역의 관계를 바꾼다는 점에 있습니다. 여행자는 더 이상 지역에서 무언가를 소비하기만 하는 손님이 아니라, 일손을 돕고 자연을 복원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참여자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여행자 역시 일반적인 관광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지역의 삶과 사람들을 더욱 가까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봉사활동을 포함한다고 해서 모두 바람직한 볼런투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과제에서 출발했는지, 주민과 지역사회가 기획·운영·평가의 주체로 참여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여행자의 만족을 위해 만들어진 일회성 ‘봉사 체험’이 아니라 지역과 여행자가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관계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감만세 역시 공정여행과 지속가능관광을 통해 여행자가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존중하고, 지역 주민들과 관계를 맺으며, 여행에서 만들어진 가치가 다시 지역에 남을 수 있는 여행을 꾸준히 고민해왔습니다. 좋은 여행의 기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왔는지를 넘어, 내가 다녀간 지역에 무엇을 남기고 왔는지 생각하는 여행. 다음 여행에서는 내가 무엇을 경험할지만큼, 그 지역에 무엇을 보탤 수 있을지도 한번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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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공감만세는 지역 문제 해결과 지역 활성화를 돕는 대안을 발굴 및 실행합니다. 지속가능관광, 고향사랑기부제 키워드로 국내외연수, 연구&컨설팅, 생활인구 증대 사업,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운영, 국제교류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합니다. 
더불어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으로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을 통한 인구 및 지역소멸 문제 해소 방안에 관한 활동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문의) 070-4351-6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