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공정한 대안을 찾는 사람들 [사회공헌] 공정여행의 흔적 위에서 다시 시작되는 만남, DB드림빅 필리핀 해외봉사단 사전답사기
  • 공감만세
  • 20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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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여행장소
필리핀 이푸가오 키앙안 및 마닐라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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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김준기문화재단 드림빅 2기 해외봉사

공정여행의 흔적 위에서 다시 시작되는 만남,

DB드림빅 필리핀 해외봉사단 사전답사기

 

글/사진_이두희 선임

편집_황가람 전임

 

 

2026년 현재, 해외봉사와 청소년 국제교류는 단순 노력봉사나 일회성 문화체험을 넘어, 지역의 삶을 이해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해외 현장에서 마주하는 경험은 낯선 환경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를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 되고 있다.

공감만세에게 필리핀은 이러한 공정여행과 국제교류의 가치를 오랜 시간 실천해온 주요 무대다. 필리핀 곳곳에서 지역 주민과 만나고, 홈스테이를 통해 생활을 나누고, 청소년 여행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오며 공감만세는 여행이 지역과 어떻게 관계 맺을 수 있는지 확인해왔다. 또, 시티오 바칼 지역 어린이집이 생겨나고 운영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여행자가 지나간 자리에 무엇이 남을 수 있는지, 지역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는 여행은 어떤 방식으로 가능해지는지에 대한 질문 역시 필리핀 현장 속에서 계속 이어져 왔다.
>>공감만세가 후원했던 시티오바칼 어린이집 이야기

 

▲ DB드림빅 2기 필리핀 해외봉사 사전답사 모습1 (©공감만세)
 

▲ DB드림빅 2기 필리핀 해외봉사 사전답사 모습2 (©공감만세)

 

2026년 6월 22일부터 27일까지, DB드림빅 필리핀 해외봉사단 준비를 위한 사전답사로 필리핀 이푸가오주 키앙안에 다녀왔다. 해외봉사 사전답사에서는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 지역 주민이 존중받는 방식, 활동이 지역에 실제로 필요한 일인지에 대한 확인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답사를 통해는 홈스테이 가정과 식사 공간, 이동 수단, 활동 장소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참가자들이 이푸가오의 일상 속에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는지를 살폈다.

더불어 공감만세가 필리핀에서 이어온 관계의 기반 위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점검했다. 필자에게도 이번 답사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공감만세에서 근무한 지 6년 차가 되었지만, 이푸가오와 키앙안은 그동안 이야기와 기록으로만 접해온 곳이었다. 공감만세가 오래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 과거 청소년 여행학교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들, 필리핀 공정여행의 주요 무대가 되었던 현장을 이번에 처음으로 직접 마주할 수 있었다. 이번 사전답사는 단순한 현장 확인을 넘어, 공감만세가 걸어온 공정여행의 시간을 다시 확인하고, 앞으로 DB드림빅 참가자들이 이곳에서 어떤 배움과 만남을 경험하게 될지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과정이었다.
 

▲ DB드림빅 2기 필리핀 해외봉사 사전답사 모습3 (©공감만세)
 

▲ DB드림빅 2기 필리핀 해외봉사 사전답사 모습4 (©공감만세)
 

▲ DB드림빅 2기 필리핀 해외봉사 사전답사 모습5 (©공감만세)
 

DB드림빅 필리핀 해외봉사단은 마닐라를 거쳐 이푸가오 키앙안으로 이동하게 된다. 마닐라에서는 필리핀의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이후 도시 빈민 지역인 바세코를 방문해 필리핀 사회의 또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키앙안 일정은 이번 프로그램의 중심이다. 키앙안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신뢰관계’였다. 공감만세와 현지 파트너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는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었다. 숙소를 확인하고, 이동 동선을 점검하고, 봉사활동 장소와 문화교류 공간을 둘러보는 과정 곳곳에서 그 관계가 드러났다.

홈스테이는 이번 프로그램의 중요한 경험이 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곳 지역과의 '신뢰관계'를 확인한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홈스테이가 일반 숙박시설과 달리 특별한 점은 현지 가정과 마을의 생활 리듬 속에서 함께 밥을 먹고, 대화하고, 하루를 마무리하게 된다는 점이며, 그 시간은 봉사활동만큼이나 중요한 배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역을 이해한다는 것은 관광지의 풍경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일이기도 하다.

키앙안의 홈스테이는 일반 가정과 숙박시설이 혼재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누군가는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와 숙소를 운영하고, 누군가는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다 다시 마을로 돌아와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곳의 숙소는 마을 출신 사람들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와 삶을 이어가는 방식이기도 했다. 코로나 이전의 키앙안은 여러 행사와 지역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자들이 적지 않게 찾던 곳이었다. 마을 곳곳의 숙소들은 그때의 왕래를 기억하고 있었고, 그중에는 과거 공감만세 청소년 여행학교를 함께했던 곳들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 DB드림빅 2기 필리핀 해외봉사 사전답사 모습6 (©공감만세)
 

▲ DB드림빅 2기 필리핀 해외봉사 사전답사 모습7 (©공감만세)
 

▲ DB드림빅 2기 필리핀 해외봉사 사전답사 모습8 (©공감만세)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홈스테이를 하면서 이푸가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오픈에어뮤지엄을 방문하며, 계단식 논 복원 봉사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푸가오의 계단식 논은 오랜 시간 지역 주민의 삶과 노동, 공동체의 지혜가 쌓여 만들어진 문화유산이다. 사전답사 중 바라본 계단식 논은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그 아름다움이 쉽게 유지되는 것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 논을 지키고, 물길을 관리하고, 농사를 이어가는 일은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노동과 돌봄 위에 서 있다. 참가자들이 이곳에서 하게 될 봉사활동 역시 ‘무언가를 해주고 온다’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의 삶을 배우고 그 일부에 잠시 함께하는 경험이 되어야 한다.

이푸가오에서의 봉사활동의 의미는 몸으로 배우는 데 있다. 참가자들은 흙을 만지고, 경사진 길을 걷고, 지역 주민의 설명을 들으며 이곳의 생활과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져 왔는지 체감하게 될 것이다.
 

▲ DB드림빅 2기 필리핀 해외봉사 사전답사 모습9 (©공감만세)

▲ DB드림빅 2기 필리핀 해외봉사 사전답사 모습10 (©공감만세)
 

▲ DB드림빅 2기 필리핀 해외봉사 사전답사 모습11 (©공감만세)
 

이번 본 프로그램에는 키앙안 지역 학교와의 문화교류도 포함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현지 학생들과 만나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고, 함께 활동하며, 언어를 넘어서는 교류의 시간을 갖게 된다. 사전답사에서 학교와 지역 공간을 둘러보며 가장 많이 떠올린 장면은 학생들이 서로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어색한 인사로 시작하겠지만, 함께 게임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어색함은 금세 웃음으로 바뀔 것이다.

해외봉사에서 오래 남는 기억은 거창한 성과보다도 이런 작은 장면들일 때가 많다. 문화교류는 ‘우리 문화를 보여주는 시간’만은 아니다. 상대의 문화를 듣고, 낯선 표현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서로 다른 일상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는 과정이다. DB드림빅 참가자들이 필리핀의 지역 청소년들과 만나게 될 시간 역시 그런 배움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본 일정에는 전통축제와 지역문화 체험, 현지에서의 회고 워크숍이 포함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매일의 경험을 단순히 지나치지 않고, 함께 돌아보고 말로 정리하며 자신의 변화와 배움을 발견하게 된다. 이 과정은 봉사활동을 ‘좋은 경험’으로만 남기지 않고, 자신의 삶과 연결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 DB드림빅 2기 필리핀 해외봉사 사전답사 모습12 (©공감만세)
 

개인적으로 이번 사전답사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그간의 공정여행이 남긴 흔적이었다. 공감만세가 이야기해온 공정여행은 지역을 대상화하지 않고, 지역의 사람과 문화,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여행이다. 여행자가 중심이 되는 여행이 아니라, 지역과 여행자가 함께 관계를 맺는 여행이다. 공감만세가 다시 찾아가고, 다시 만나고, 함께 기억을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의 관계는 서로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고,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홈스테이 가정의 준비, 지역 주민과의 만남, 학생들과의 교류 가능성은 모두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 위에서 가능했다. 필리핀에서 만난 사람들과 공간은 공정여행이 갖는 그 가치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필자에게 이번 이푸가오 방문은 공감만세가 걸어온 길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문서와 사진으로만 알던 필리핀의 현장이 실제 사람과 풍경으로 다가왔고, 그 안에서 공감만세가 왜 이곳과 오래 관계를 이어왔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공감만세가 그동안 만들어온 관계 위에 새로운 세대의 참가자들이 들어서게 된다는 사실이 크게 다가왔다. 이전의 청소년 여행학교가 남긴 기억과, 앞으로 DB드림빅 해외봉사단이 만들어갈 시간이 한 지역 안에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마치 전부 연결된 하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졌다.
 

▲ DB드림빅 2기 필리핀 해외봉사 사전답사 모습12 (©공감만세)
 

공감만세의 청소년 여행학교 참가자들에 이어 새로운 이야기의 장을 연 DB드림빅 장학생들은, 필리핀 해외봉사를 통해 필리핀의 다양한 현실을 마주하고, 지역의 삶을 배우며,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더 넓은 세계와 연결해볼 것이다. 마닐라에서 필리핀의 역사와 도시 현실을 이해하고, 바세코에서 도시 빈민 지역의 삶을 마주하며, 이푸가오 키앙안에서 홈스테이와 계단식 논 복원 봉사, 문화교류를 경험하는 여정은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어떤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지 조금 더 선명하게 느끼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단순한 ‘봉사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관계 맺는 동료가 될 것이다. 

6월의 사전답사에서 확인한 것은 결국 하나였다. 공감만세가 필리핀에서 이어온 관계는 여전히 살아 있고, 그 관계 위에서 새로운 만남이 다시 시작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참가자들이 이곳에서 느끼게 될 낯섦, 놀라움, 불편함, 고마움은 모두 프로그램의 중요한 일부가 될 것이다.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럼에도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답을 가지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질문을 품고 돌아오는 일이기 때문이다. 공감만세는 이번 DB드림빅 필리핀 해외봉사단이 참가자들에게 지역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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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공감만세는 지역 문제 해결과 지역 활성화를 돕는 대안을 발굴 및 실행합니다. 지속가능관광, 고향사랑기부제 키워드로 국내외연수, 연구&컨설팅, 생활인구 증대 사업,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운영, 국제교류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합니다. 
더불어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으로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을 통한 인구 및 지역소멸 문제 해소 방안에 관한 활동도 이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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