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을 원하는 시대, 셋로그가 주목받는 이유
글/사진_황가람 전임
편집_황가람 전임
셋로그, 혹시 들어보셨나요?
2030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어플 ‘셋로그(SETLOG)’는 매 시간마다 2초씩 영상을 촬영하면, 앱이 이를 자동으로 모아 하루치 브이로그를 만들어주는 기록형 SNS입니다. 별도의 편집도 필요 없고, 최대 12명의 친구들과만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폐쇄형 구조를 가지고 있죠. 셋로그는 출시 3일 만에 다운로드 수 1만 4000회를 기록하고, 애플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무료 다운로드 1위까지 오르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존 SNS들과는 달리 폐쇄형 구조로 예쁘게 세팅된 것들이 아닌 날것 자체를 다루는 형태 때문에 “과시보다 관계”, “콘텐츠보다 연결”이라는 점에서 기존 SNS와는 다른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흐름, 사실 낯설지 않기도 합니다. 2020년 프랑스에서 출시된 어플 ‘비리얼(BeReal)’도 이와 비슷한 흐름에서 큰 인기를 끌었죠. 무작위 알림이 울리면 2분 안에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한때 일간 활성 이용자(DAU) 2000만명을 기록할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그 인기는 한 순간 사그라들었죠. 셋로그도 마찬가지 입니다. 젠지 세대의 새로운 SNS 흐름이라며 기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최근 이 폭발적인 인기도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지금, 비리얼이나 셋로그와 같은 서비스가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또 빠르게 사그라 들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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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로그, 비리얼 앱스토어 이미지 (©셋로그)
사실 오늘날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연결’되어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SNS와 메신저를 통해 언제든 서로의 소식을 확인할 수 있고, 영상통화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물리적 거리의 한계도 크게 줄어들었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외롭고, 단절되어 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이는 낯선 이야기가 아닙니다. 2025년 OECD가 발간한 보고서 「Social Connections and Loneliness in OECD Countries」는 “사람들은 덜 만나고, 더 외로워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OECD는 사회적 연결(social connection)을 단순한 인간관계가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상호작용하고 관계를 맺는 빈도와 질”이라고 정의하며, 그 결핍이 건강·경제·교육·시민참여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사회적 위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디지털 소통이 일상화되며 사람들은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정서적으로는 고립되는 ‘연결된 고립(connected isolation)’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은 사회적 연결 수준이 낮고 외로움 지수가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나타났는데요. 실제로 2024년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외로움 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20대의 59%가 “외롭다”고 답했으며, “만날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SNS 사용에 익숙한 세대일수록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대면 소통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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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ial Connections and Loneliness in OECD Countries」(©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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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cial Connections and Loneliness in OECD Countries」시간 경과에 따른 사회적 연결 결과 (©OECD)
SNS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한 삶”과 그 안에서 느끼는 과한 비교에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에 반해 셋로그는 정해진 시간에 단 2초만 촬영하면 되기에 꾸며야 한다는 부담이 적고, 서로 다른 공간에 있어도 같은 시간에 같은 순간을 기록한다는 감각이 관계적 유대감을 만들어내죠. 실제로 셋로그의 인기 요인으로는 ‘무편집’과 ‘동시성’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 순간 자체를 공유하고, 연결되는 방식이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것이죠.
하지만 동시에 셋로그와 비리얼의 빠른 흥행과 쇠퇴는 또 다른 사실도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연결을 원하지만, 디지털 플랫폼만으로는 그 갈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결국 온라인 속 가벼운 연결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피로해지고, 사람들은 다시 더 깊고 실제적인 관계를 찾게 됩니다. 함께 밥을 먹고, 여행을 가고,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지는 경험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와는 전혀 다른 감각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비리얼, 셋로그와 같은 서비스의 흥행과 더불어서 최근 몇 년 사이 러닝크루, 독서모임, 소셜다이닝, 취향 기반 커뮤니티 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함께 경험하는 감각’을 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고, 같은 순간을 공유하며, 서로의 일상을 가볍게 나누고 싶은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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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연결 관련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비대면 소통에 익숙해진 세대일수록, 오히려 관계의 밀도와 실재감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줌(Zoom), SNS, 메신저를 통해 언제든 연결될 수 있었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진짜 함께 있음’의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체감하게 된 것이죠. 셋로그의 “지금 이 순간을 함께 기록한다”는 방식 또한 결국 이러한 연결의 욕구를 건드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절대 혼자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분리된 개체가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을 이해하는 감각. 어쩌면 이것은 앞으로의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지도 모릅니다. 뻔한 이야기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뻔한 만큼 변하지 않는 진리일지도 모릅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인간의 많은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이지만, 공감하고 연결되며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경험만큼은 여전히 인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지는 기억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가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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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한일대학생교류사업 (©공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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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인천공항공사 사회공헌 사업 (©공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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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DB드림리더 베트남 연합봉사 (©공감만세)
공감만세 역시 이러한 ‘연결의 힘’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가치를 기반으로 개인과 사회,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 도모함으로 동아시아 평화공동체 구축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청년 국제교류, 장학사업, 지속가능관광, 고향사랑기부제 등 공감만세가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들도 결국 사람과 사람,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현재 모집 중인 한중청년교류사업, 한일대학생교류사업, 월정사 글로벌 리더 여름캠프와 같은 청년 교류 프로그램에서는 서로 다른 지역과 문화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함께 여행하고, 대화하고, 생활하며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으로 만났다가도 함께 밥을 먹고,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되죠.
셋로그 열풍은 단순히 새로운 SNS의 등장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어쩌면 지금의 청년들은 ‘더 많은 연결’이 아니라, ‘더 진짜 같은 연결’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연결은 결국 사람과 사람, 지역과 사람을 이어주며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힘을 보탤 수 있도록, 공감만세는 계속해서 더 많은 연결을 만드는 일을 해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관심 바랍니다!
※ 참고자료
- 뉴닉, '셋로그, Z세대 새로운 SNS 등장?: 2초짜리 영상으로 앱스토어 1위까지 찍었다고?'
- OECD, 「Social Connections and Loneliness in OECD Countries
- 디지털포용뉴스, '사람들은 점점 덜 만나고 더 외로워지고 있다'
- 아시아 경제, '[청년고립24시]10명 중 6명 "외롭다"…관계단절·박탈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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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공감만세는 지역 문제 해결과 지역 활성화를 돕는 대안을 발굴 및 실행합니다. 지속가능관광, 고향사랑기부제 키워드로 국내외연수, 연구&컨설팅, 생활인구 증대 사업,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운영, 국제교류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합니다.
더불어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으로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을 통한 인구 및 지역소멸 문제 해소 방안에 관한 활동도 이어 오고 있습니다.문의) 070-4351-4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