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읽고 지역을 움직이는, 글로컬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
글/사진_황가람 코디네이터
편집_황가람 코디네이터
글로컬리더십(Glocal Leadership), 들어보셨나요?
지난 2023년, 교육부는 약 5년간 1천 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의 목적은 바로 글로컬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는데요. 그렇다면 ‘글로컬리더십’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 글로컬리더십 연관 이미지1 (©클립아트코리아)
글로컬리더십이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인 ‘글로컬(Glocal)’에서 파생된 리더십 개념으로 세계적 시각과 지역적 실천을 동시에 갖춘 리더십을 의미합니다. 즉, 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글로컬리더십의 핵심인 것이죠. 단순히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 감각을 갖추면서도 지역사회와 현장에서 변화와 실천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뜻합니다.
글로컬리더십의 배경에는 200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된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세방화(世方化) 개념이 있습니다. 이 용어는 일본 소니의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가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방화(Localization)를 결합한 전략입니다.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특수성을 존중하며, 글로벌 전략을 현지에 맞게 적용하는 것을 의미하죠. 1980년대부터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의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현지의 문화, 제도, 감수성에 맞춰 제품과 전략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경영학 뿐만 아니라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글로컬리더십’이라는 새로운 리더십 모델이 등장하게 된 것이죠.
▲ 글로컬리더십 연관 이미지2 (©클립아트코리아)
앞서 언급했던 ‘글로컬 대학 30’ 사업과 같이 최근 국내외 여러 대학에서 글로컬리더십 함양을 위한 교육과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처럼 글로컬리더로서의 역량이 주목받고 있는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해 봤습니다. 첫째, 인구 감소 및 지역 소멸과 같은 사회문제가 이제는 전 세계적인 과제가 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기업과 사회는 국제적 감각과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다문화 이해, 국제적 네트워크, 지역 문제 해결 능력이 필수적이며 이는 지역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국가적 과제와도 맞닿아 있어 더욱 중요한 상황입니다. 둘째, 지역이 ‘변화의 주체’가 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수도권이나 대도시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되었다면, 지금은 지역 자체가 혁신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로컬에서의 창의적 실험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하고, 외부 전문가가 아닌 지역 사람들이 직접 주도해야 지속가능한 변화가 가능합니다. 이때 지역에 뿌리를 두면서도 외부와 협력하고 연결할 수 있는 글로컬리더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죠.
▲ 글로컬리더십 연관 이미지3 (©클립아트코리아)
그렇다면 글로컬리더십, 어떻게 해야 기를 수 있는 것일까요?
글로컬리더들에게는 집단지성 지향, 관계지향, 높은 감성지능과 같은 리더십 특성이 요구됩니다. 글로컬리더는 위계보다 수평적 소통, 경쟁보다 협력을 중시하며, 구성원의 참여를 독려하고 공동의 문제해결을 추구하는 민주적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구성원 간의 신뢰와 관계를 중시하며 긍정적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힘을 쓴다는 특성이 있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감성 기반의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이에 더해 변화하는 조직에서 조화와 포용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 KOTO를 방문한 인천공항 가치점프 4기 학생들 (©사단법인 점프)
베트남의 ‘KOTO(Know One Teach One)’가 이러한 글로컬리더십의 좋은 사례라고 보여지는데요. 베트남 첫 번째 사회적 기업인 KOTO의 설립자 지미 팜(Jimmy Pham)은 KOTO의 성공 비결로 특유의 '임파워먼트(empowerment)'를 꼽습니다. KOTO는 베트남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선발하여 호텔 경영, 외식, 창업에 특화된 직업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고, 이들이 책임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했을 때 KOTO의 슬로건(하나를 알면 하나를 가르친다)처럼 다시 사회에 그 영향력을 환원하도록 합니다. 현재 KOTO가 운영 중인 북부 하노이 식당과 전문학교, 남부 호찌민 식당은 국제적 수준의 요리 교육 및 서비스 운영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방문객과 기부자들이 찾는 관광지로 자리 잡았는데요. KOTO는 세계 수준의 서비스 기준과 사회적 미션을 지역 실행력으로 연결하여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글로컬리십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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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O의 사례와 같이 글로컬리더십을 기르기 위해서는 글로벌과 로컬을 통합한 교육을 통해 세계적 이슈와 지역적 현실을 함께 다루는 경험,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경험, 지역사회와 협업하는 등 실천 중심의 프로젝트 경험이 필요할 것입니다. 바른 시민성을 기르는 윤리교육, 리더십 코칭, 팀워크 기반의 문제해결 훈련 등 또한 글로컬리더로서의 기초 체력을 키우는 필수 과정이 되겠죠.
▲ 글로컬리더십 연관 이미지4 (©클립아트코리아)
이러한 글로컬리더십은 젊은 세대들에게만 필요로되는 역량은 아닙니다. 오늘날 지역사회 안팎에서 활동하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역량이죠. 글로컬리더십은 결국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이해하면서도 세계의 흐름을 함께 읽고, 그 둘을 연결해 실천할 수 있는 힘’인데, 지역을 변화시키고, 세계와 소통하려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과제입니다. 그렇기에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실천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로컬리더가 될 수 있죠. 예를 들어 지역 공무원이 해외 도시의 사례를 지역 실정에 맞게 적용하거나, 마을 이장님이 고유 문화를 지키며 지속가능한 축제를 기획하고, 예술가가 지역 이야기를 세계에 전하는 것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지역성과 세계성을 조화롭게 실현하려는 것 또한 글로컬한 리더십의 한 방식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공감만세는 이런 관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대나 직업을 구분하지 않고 지역의 주민들이 함께 배우고, 같이 움직이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죠. 오히려 서로 다른 세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글로컬리더로서 성장하였을 때 그 결과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공감만세는 지속적으로 그러한 사람들을 지역에서 양성할 수 있는 사업들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학생들을 대상으로 양구사랑 아카데미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지속가능관광 기획자 양성과정 등 다양한 실험을 운영중이죠.
앞으로도 글로컬리더 양성에 힘써가는 공감만세의 여정에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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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공감만세는 지역 문제 해결과 지역 활성화를 돕는 대안을 발굴 및 실행합니다. 지속가능관광, 고향사랑기부제 키워드로 국내외연수, 연구&컨설팅, 생활인구 증대 사업,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운영, 국제교류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합니다.
더불어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으로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산업을 통한 인구 및 지역소멸 문제 해소 방안에 관한 활동도 이어 오고 있습니다.